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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 총액은 1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대형 사모펀드는 물론 JKL파트너스, VIG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등도 주요 출자 사업에 뛰어들어 펀딩을 마치거나 순조로운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 우려와 고파라오 슬롯 등으로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요 사모펀드들은 ‘선방’에 성공했다.
MBK파트너스는 10조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의 70% 가량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6호 펀드의 대규모 자금이 든든한 뒷배가 됐다. IMM PE도 2년간 진행한 로즈골드 5호의 펀딩을 약 2조원 규모로 클로징했다. IMM PE가 그동안 모집한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곳간을 채운 사모펀드들은 파라오 슬롯 인하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연초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인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파라오 슬롯 인하로 자금 조달 여건만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큰 장’이 열릴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탄핵 정국·트럼프發 무역전쟁 등 변수 여전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파라오 슬롯를 인하했지만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인 1월 금통위에선 연 3.0% 수준을 동결했다. 2월 금통위에선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파라오 슬롯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인하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대외 요인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에 기준파라오 슬롯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파라오 슬롯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파라오 슬롯를 연 4.25~4.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주요국은 선제 파라오 슬롯 조정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6일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파라오 슬롯를 9.50%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하고 추가 빅 컷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도와 영국 중앙은행 역시 지난 7일 일제히 기준파라오 슬롯를 0.25%포인트씩 낮췄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컸던 멕시코, 캐나다 관세 부과를 유예하며 정책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다.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파라오 슬롯 인하 명분은 만들어질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세 이슈는 물가상승 요인인 동시에 경기 하방 리스크이기도 하다. 이 역시 파라오 슬롯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