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엉뚱한 곳 폭격하고 거짓 바카라 대박 디시...이런 군 어찌 믿나

  • 등록 2025-03-12 오전 5:00:00

    수정 2025-03-12 오전 5:00:00

지난 6일 경기 포천시에서 한미연합훈련 도중 일어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우려했던 대로 조종사의 안일한 태도에 의한 인재로 드러났다. 조종사가 당초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한 데다 3단계에 걸쳐 이를 거듭 확인해야 하는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게 공군 당국이 그제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 내용이다. 더 나아가 지휘관들조차 폭탄 실사격 훈련에 대한 지휘·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하니 언제라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총체적인 기강해이 상황이었다.

해당 조종사가 정해진 탄착 시각을 맞추느라 표적을 정확히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도 ‘표적 확인’이라 바카라 대박 디시하고 폭탄을 투하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시간을 맞추겠다는 생각만으로 표적 확인을 소홀히 한 채 허위로 바카라 대박 디시했다는 것이니 자칫 더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정확한 표적 좌표를 입력하고도 1번기 지시에 따라 뒤이어 폭탄을 투하한 2번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투기 비행경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상관제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오폭 장소에서 불과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군사분계선 넘어 북쪽 지역에 폭탄이 떨어졌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초래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군 당국의 늑장 대응이다. 전투기에서 폭탄 8발이 떨어져 가옥이 파손되고 민간인 15명이 다쳤는 데도 상황 파악이 늦어지는 바람에 1시간 40분 정도가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고 하니 소방·경찰 당국보다 바카라 대박 디시가 한참 뒤졌다. 이러고도 어떻게 유사시에 원활한 명령 체계가 발휘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이번 사고가 요즘 어수선한 탄핵 정국의 와중에서 군 내부의 기강이 흔들려 일어난 것은 아닌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이 비상계엄과 관련해 줄줄이 기소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군 지휘관들을 필요 이상으로 질책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바카라 대박 디시 어이없는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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