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데스밸리' 바카라 '웰스밸리'로

손수정 과학바카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등록 2025-03-12 오전 5:00:00

    수정 2025-03-12 오전 5:00:00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미국 캘리포니아 동쪽, 모하비 사막에는 지구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다. 극한의 더위와 건조함으로 ‘죽음의 계곡’(바카라, Death Valley)으로 불리는 이곳에 가본 사람은 아마도 몇 안 될 것이다. 하지만 혁신의 현장에서 기술사업화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계곡’은 익숙한 단어다.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해 키워나가는 기술사업화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과정이 어렵고 이를 극복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그렇게 빗대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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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정 과학바카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과학바카라정책연구원)
기술이 제품이 되고 사업화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기본적으로 연구개발(R&D) 성과로서의 기술은 곧바로 제품이 되지 않는다. R&D를 통해 얻은 무형의 지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유형의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바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케팅을 통해 제품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바카라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이고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시장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비로소 최종 소비자의 구매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 과정들을 모두 통과하는 경우가 드물어 현장에서는 기술사업화를 차라리 ‘죽음의 계곡’으로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재화나 서비스들은 이 어려운 계곡을 지나왔다. 그 결과 개인과 기업은 물론 더 나아가 국가에까지 많은 부를 가져다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일단 사업화에 성공하면 기업가에게는 수익을, 노동자에게는 일자리를, 정부에는 세수를, 국가에는 성장을 가져다준다. 죽음의 계곡을 넘으면 부의 계곡(웰스밸리, Wealth Valley)이 펼쳐지는 것이다. 죽음의 계곡을 바카라 부의 계곡을 경험한 혁신가들은 죽음의 계곡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부의 계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고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간다.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지속적인 사업화 도전을 통해 지금의 성공에 이르렀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실험실에서는 R&D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매력적인 수요를 일으키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죽음의 계곡이 부의 계곡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혁신시스템 내에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화 시드(seed)를 생성하는 연구계, 사업화 시드를 적용하는 산업계, 사업화 시드를 중개·보육·투자하는 서비스업계, 더 나아가 이들의 유기적 활동을 촉진하는 정부, 말 그대로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할 때 바카라사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작년 말 국내 뇌질환 신약 개발기업 큐어버스(CuReVerse)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5000억원 규모 바카라이전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이 큐어버스의 성과가 산·학·연·관이 함께 어우러지며 죽음의 계곡을 넘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R&D 지원, 연구자와 전문경영인을 잇는 바카라창업 프로그램인 ‘바이오스타 사업’, 연구개발특구의 사업화 지원, 민간의 초기 투자 등이 어우러진 결과이며 서로 다른 주체들이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공진화’를 실현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바카라사업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바카라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이 바카라사업화 주체들의 성장과 연결에 대해 관심을 두고 실험실 바카라의 스케일업, 바카라 기반 기업의 스케일업, 바카라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바카라사업화 거점 조성, 바카라 금융 확대, 규제 개선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적정 규모의 예산 투입과 시행으로 이어지고 정부 부처가 각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 단체 줄넘기처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 기술사업화는 더 이상 두려움의 바카라가 아닌 자신감의 웰스밸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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