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금시대 여는 미ㆍ일 동맹, 실종된 바카라 사이트 대미외교

  • 등록 2025-02-10 오전 5:00:00

    수정 2025-02-10 오전 5:00:00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을 만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신이 당신을 구했다”며 “이번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언론은 양자 회담이 화기애애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트럼프 리스크’에 잔뜩 긴장한 가운데 일본이 보인 치밀한 외교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시바 총리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자동차 기업 토요타와 이스즈를 필두로 일본의 대미 투자를 1조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방위비도 2027년까지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두 배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방위비 증액이 “일본의 자체적인 결정”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준 셈이다.

일본은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1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취임 후에도 일본은 미국 달래기에 정성을 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에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최소 5000억달러 규모의 미·일 인공지능(AI)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과 비교하면 바카라 사이트 대미 외교는 거의 실종 상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지만 그건 우리 사정일 뿐이다. 비록 당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열 순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대미 투자를 늘리고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방위비도 더 쓰라고 압력을 넣는다. 트럼프에게 유화책을 제시한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능동적으로 선제 대응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이끄는 정부와 여야가 국정협의회에서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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