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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유형으로는 모욕과 명예훼손이 23.5%로 가장 많았고, 부당 지시(19.6%), 폭행과 폭언(19.1%)이 그 뒤를 이었다.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 중에는 비정규직(41.3%)이 정규직(32.3%)보다, 비사무직(32.3%)이 사무직(39.4%)보다 더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1월 단체에 제보한 A씨는 “계약직으로 일하는데 슬롯사이트 내 괴롭힘으로 지병이 악화해 병가를 썼더니 퇴사를 종용받았다”며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약점으로 (상사가)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괴롭힘을 입더라도 슬롯사이트 절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괴롭힘을 경험한 슬롯사이트 중 절반인 51.3%는 ‘참거나 모른척했다’고 답했으며, 23.7%는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반면 회사나 노동조합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12.8%,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지난 1월 이 단체에 “사용자가 직원 여러 명이 있는 곳에서 욕설을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식이라 결국 사표를 쓰고 나왔다”고 전했다.
단체에서 활동하는 김유경 노무사는 “슬롯사이트 내 괴롭힘은 인권 침해이자 안전하게 일할 권리 박탈의 문제인 만큼 법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 방향 모색과 더불어 일터 민주주의 회복 관점에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해준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