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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13년 5월 최초 군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학업 등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해왔다. 검찰은 A씨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그리고 2019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약물을 투약해 고혈압, 성선기능 저하, 간손상 등의 증상을 유발했고, 이를 근거로 토토 꽁머니 면제를 받았다며 ‘토토 꽁머니기피 목적의 신체 손상’으로 기소했다.
그러나 2심은 A씨의 토토 꽁머니기피 의도를 인정하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4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토토 꽁머니연기나 면제사유로 성선저하증을 인지한 상태에서 입영일 직전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또 2019년 7월 A씨가 지인에게 보낸 “고환 검사했는데 더 작게 나와야 돼…군대 영장 나온다”는 등의 메시지와 토토 꽁머니판정 의사의 “피고인의 증상이 외부 남성호르몬 투여로 인한 것”이라는 진단, 그리고 “약물 복용이 성선저하증과 고환수축의 원인”이라는 감정 결과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았다.
대법원은 이같은 2심 판단을 수긍하고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토토 꽁머니법위반죄의 성립, 실질적 직접심리주의, 증거능력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