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총장, 국회 바카라 확률 해제 후에도 육군본부 34명 용산 출동 지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바카라 확률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 이후에도 바카라 확률부 인력 구성 작업을 지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총장은 지난 3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6일 국방부검찰단 보통검찰부가 국회에 제출한 박 총장 공소장을 보면, 박 총장은 바카라 확률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47분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에게 전화로 “합참에는 인원이 부족하니 부장·실장과 이들을 지원할 차장·과장 각 2~3명씩을 모아 올라오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이와 함께 박 총장은 바카라 확률관을 보좌하기 위해 설치할 비서실·기획조정실 등 2실과 정보·작전·치안·법무·보도·동원·구호·행정 등 8처의 직책을 맡을 육군본부 소속 인원 구성과 이들의 바카라 확률부(서울 합참) 이동 준비를 지시했다.

박 총장 지시에 따라 3일 오후 10시 47분께부터 4일 오전 2시 30분께까지 육군본부 소속 부·실장 등 34명이 바카라 확률부 참모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시 군사작전과 지휘사항을 송·수신할 수 있는 전장망을 운용할 수 있는 장비 총 11대를 소지하고, 총기 휴대없는 단독군장으로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대기하던 대형버스 2대에 탑승해 출발을 준비했다.

특히 박 총장은 국회가 4일 새벽 1시 1분께 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했는데도 2시간이 지난 4일 오전 3시 3분에도 육군본부에 대기 중인 참모진들에게 바카라 확률부가 있는 서울 용산 합참을 향해 출발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박 총장은 바카라 확률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에게 2실 8처의 바카라 확률부를 구성할 군인과 군무원 소집을 지시했다. 이에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은 곧바로 합참 소속원 전원에게 ‘계엄사 2실 8처 운용요원 총원 작전회의실 즉각 소집 명령’을 바카라 확률부 기획조정실장명으로 발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카라 확률관 역할을 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경위 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