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본코리아는 농업진흥구역에서 생산하는 된장에 카지노 룰렛 원료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인지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카지노 룰렛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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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국내 장류 산업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는 국내산 수급이 어렵다. 당사는 법령을 준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 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내부적으로 다른 법령 위반은 없는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을 딴 ‘백종원의 백석된장’은 카지노 룰렛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를 원재료로 한다. 더본코리아 자사몰 ‘더본몰’에선 이 제품을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고 홍보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한 더본코리아의 충남 예산군 오가면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있다. 농업진흥구역에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국내 생산 농수산물 가공 시설은 허용한다.
이를 위반하면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이는 백 대표가 평소 실천했던 ‘지역 농가 살리기’에도 배치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백석공장이 농지법 위반으로 카지노 룰렛이 된 건 벌써 두 번째”라며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평소 소신과 달리 수입산 원료를 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백석공장 인근 비닐하우스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행정명령 사전통지를 받고 철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처음부터 비닐하우스 2동을 온실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므로 농지전용 허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온실로 사용해 왔으나 일부 남는 공간에 기자재를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