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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인의 라이브 바카라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 몇 년째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고 덧붙였다.
나 라이브 바카라는 또 다른 글에서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저는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 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나 라이브 바카라는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이론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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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약 중독으로 감옥과 재활 센터를 오간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꾸준한 약물 중독 치료로 마약을 끊고 영화 ‘아이언맨’에 출연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나 라이브 바카라는 자신의 글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유례없이 마약 사건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예방과 처벌만큼이나 재활과 치료도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라이브 바카라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숨진 라이브 바카라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한 라이브 바카라은 ‘위드 미’, ‘다시 만난 날’, ‘불치병’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200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다. 윤하의 데뷔곡 ‘비밀번호 486’을 비롯해 이효리, 거미, 아이비 등 동료 가수의 노랫말을 만드는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약물 문제가 불거졌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돼 202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생일 기념 팬미팅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인 라이브 바카라은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라이브 바카라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유가족분들의 큰 충격과 슬픔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