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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얼굴로 연단에 선 태진아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형님이 미국을 80년에 떠나셨고 그 다음 해인 81년에 제가 미국을 갔다, 고인은 워싱턴, 저는 뉴욕 살았는데 형님이 뉴욕에 다시 오셔갖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리셨다. 그때 정말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아 나는 언제 형같이 저런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 번 해보나’ 생각했다. 이렇게 항상 슬롯사이트사이트이 형님은 저에게 멘토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슬롯사이트사이트는 “‘형 가는 길만 너가 따라오면 너는 그냥 다 잘 되는 것이여. 알았제? 동생. 나 가는 데만 따라와.’ 그 말에 정말 저는 형님을 따라갔다. 비보를 듣고 3일동안 밥을 안 먹었다”라며 “술로 배를 채우면서 생각했다. 이제 형님이 하늘나라에서 사시면 앞으로 나는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마음 아파했다.
또 “형과 저는 방송할 때 재미있게 즐겼다. 그러면서 돈도 벌고. 근데 이제 형님이 없으니까 과연 내가 어떻게 할 건가 막막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태진아는 “형님하고는 참 해외 공연도 많이 했다. 기록도 많이 세웠다. 달랑 둘이 가서 큰 공연장들을 꽉꽉 채우면서 그 다음에 앵콜 공연까지 했다”라며 “지난 1월이다.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새해 복 많이 받자며 인사를 나눴는데. 슬롯사이트사이트이 형이 ‘너나 건강해라. 제수 씨 때문에 힘들지’. ‘형 오랜만에 우리 5월 8일에 라이벌 디너쇼 합시다’는 제 말에도 꼭 하자고 해주셨는데”라고 황망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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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슬롯사이트사이트은 지난 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피로로 입원 중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오후부터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송슬롯사이트사이트의 두 아들, 아내 이정심 씨가 상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고인과 친형제처럼 각별히 지냈던 태진아가 이틀 내내 빈소를 지켰고, 이자연과 강진, 혜은이, 배우 최다니엘, 개그맨 오정태, 배우 이숙 등이 조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튿날인 8일에도 설운도, 하춘화, 김혜연, 이상용, 정수라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떠나보냈다. 이밖에 가수 나훈아, 정훈희, 조용필, 이승기, 김종서, 임영웅, 영탁, 방송인 김구라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고인을 추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들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가수 양지은, 김수찬, 태진아의 아들 가수 이루, 인순이, 개그맨 조혜련 등도 SNS로 고인을 기렸다.
1945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송슬롯사이트사이트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76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최고가수상 등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트롯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정 때문에’,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제2대 가수협회장을 지내는 등 가요계 발전에도 힘썼다. 1999년 국무총리 표창, 2001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과 절친한 사이인 슬롯사이트사이트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오전 11시 발인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